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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동항 블라디보스톡, 자연이 숨쉬는 캄차카

거룩한씨 성동 2006. 9. 5. 22:36
부동항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

            살아 숨쉬는 캄차카(Kamchatka)를 찾아서

                                         (2006, 7, 7-12)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에 들려서


  블라디보스톡 Primorye Hotel

살아 숨쉬는 화산, 만년설 아래의 들꽃, 뿜어내는 뜨거운 온천수, 강을 따라 회귀하는 연어 떼들, 이들을 만나보기 위해 북극권의 여름을 틈타 캄차카로 향했다.


캄차카로 가는 항공 직항로선이 없어서 러시아의 극동 지역의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톡에 2박의 일정을 잡았다.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의 부동항의 하나로 극동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애환의 흔적이 남아 있고, 블라디보스톡 Gudok Restaurant 에서 또 우리 동포들의 삶에 접해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블라디보스톡 항공을 타고, 시간을 2시간 앞으로 돌려놓은 후 2시간 쯤이 지났을 때, 무성한 삼림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비행기가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내려앉았다.

 

         Primorye Hotel

 

Primorye Hotel에 여장을 푼 후, 우리 일행은 곧바로 환영파티가 준비되어 있는 Gudok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러시아의 전통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감에 따라 우리 일행들은 하나 둘씩 공연의 분위기 속으로 빨려들어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국적을 초월한 어울림의 밤으로 북극권의 여행은 막이 올랐다.

                                                                                                                      러시아의 무희(舞姬)들과 어울려서

 

         블라디보스톡의 문화 탐방

 

블라디보스톡 군사박물관에서블라디보스톡에서의 둘째 날이다. 문화탐방의 첫 코스인 아르세니프 박물관 (Arseniv Museum)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제정(帝政) 러시아의 극동 진출의 역사와 아울러 이지역의 자연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블라디보스톡 군사박물관 전망대에서
 

다음은 군사기지 박물관(Fortress Museum)으로 갔다. 언덕 위의 요새(要塞)에는 많은 군사 장비들이 옛 모습 그대로 진열되어 있었다. 정오가 되니, 하늘을 향한 공포탄 포사격이 귓전을 울리면서, 지금도 이곳을 확고히 지키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블라디보스톡 군사박물관에서

 

오후에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가슴에 안으면서 블라디보스톡 전경을 조망해 본 후, 잠수함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는 해군광장으로 갔다. 시베리아철도시발역인 블라디보스톡역에서 이곳의 분위기는 블라디보스톡이 이 나라의 중요한 해양기지임을 실감케 했다.

 

                                                              블라디보스톡 군사박물관 전망대에서

 

전몰자의 이름들이 새겨진 넓은 벽 옆에는 지금도 영원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고, 실전에 참전했던 거대한 잠수함 안에는 실전의 상황에 관련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은 블라디보스톡 철도역으로 갔다. 이 역은 장장 9288km의 시베리아철도의 시발역이다. 철도역 안의 곳곳에는 시베리아철도에 관한 여러 가지의 기념물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재래시장 한국동포 상회에서

 

 시베리아철도 시발 블라디보스톡 역


        캄차카(Kamchatka)로 향해서

 

캄차카로 가는 항공 스케쥴이 오후 2시 반이어서 오전에는 조선족 동포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Elena 이국에서 우리 동포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우리는 물건을 사면서 동포 간의 정을 나누었다. 그들도 무척 기뻐했다.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재래시장 조선인 상회에서

 

시장을 나와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캄차카의 설산 공항에서 3일간을 우리와 함께 하면서 우리를 도와준 Elena 와 작별을 하고, 오후 2시30분 발 캄차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청사내 식당, Elena와 작별

 

 

시간을 다시 2시간 앞으로 돌렸다. 오오츠크해를 횡단해서 캄차카반도에 들어섰을 때 아래에 펼쳐지는 장관에 모두들 환성을 터트렸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캄차카의 설산(雪山)들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있었다.

 

 

                                                                                                                                   캄차카의 설산

캄차카 관문 뻬뜨로빠블로프스키 캄차키 공항에 내려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현지시간으로 19시 35분에 캄차카의 관문인 뻬뜨로빠블로프스크 캄차키(Petropavlovsk-Kamchatky) 공항에 내렸다. 북극권에 접어드니 여름이긴 하지만 체감온도가 달랐다. 우리는 짐을 찾은 후 숙소인 벨캄(Bel-Kam) 호텔이 있는 파라툰카 레조트(Paratuka Resort)로 향했다. 벨캄 호텔


끝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숲 사이로 외롭게 뻗어 있는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달리니 숲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4성(四星)호텔, Bel-Kam 호텔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캄차카 공항에 도착

 

호텔 분위기는 아늑했고 벨캄호텔 야외 온천풀, 뜰에는 여러 개의 노천 온천 풀(pool)들이 하얀 김을 뿜으면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하나 둘 노천 온천 pool 에 모여들었다.

                                                                                    Bel-Kam Hotel

 

낮은 pool에서는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좀 깊은 pool에서는 수영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모두들 그동안의 여독을 씻어내면서 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었다.

 

자정이 넘어서야 우리는 봉오리되어 솟아오르는 온천수의 부름을 뒤로 하고, 모두들 빠져나가 자작나무 숲 속의 북극권의 밤, 캄차카의 밤에 빨려들어갔다.

 

 

       호텔 정원의 온천 pool들

 

       북극권의 베링해(The Bering Strait)를 향해서

 

캄차카에서 둘째 날이다. 오늘은 배를 타고 북극에 접해 있는 베링해(The Bering Strait)로 나가는 날이다. 베링해를 향해 아바차만에서 오늘은 모두들 겨울 옷 차림으로 무장을 했다. 뻬뜨로빠블로프스크 캄차키 항에서 배를 타고 뻬뜨로빠블로프스크 캄차키의 순박한 풍경을 조망해 보면서 북극권의 태평양을 향해서 아바차(Avacha)만을 항해했다.


베링해의 바다새와 물범들
 

Avacha 만을 빠져나가는 입구에서 잠시 정박한 후, 모두들 바다낚시를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낚아 올린 고기들을 통 속에 보관하고, 우리는 Avacha 만을 벗어나서 북극의 바다새와 물범을 보기 위해 북태평양의 Bering 해로 진입했다. 새들과 물범의 서식지인 스타리치코프(Starichkov)섬으로 향했다.

 

                                                                            북극권의 Bering해로 향하면서

 

 

       Bering 해의 바다새와 물범들

 

Starichkov섬 주변의 작은 바위섬에는 각종 바다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었고, 바다낚시 생선회 시식 해변에는 물범들이 여유있게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5명씩 팀을 짜서 고무보트를 타고 새들의 서식지인 바위섬들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우뚝 선 바위섬은 전체가 새들의 둥지로 채워져 있고, 그 주변 바닷가에는 물범들이 새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다. 어떤 물범들은 우리가 타고 있는 보트 옆으로 헤엄을 치며 다가오기도 했다.


우리는 배에서 낚아올린 생선회와 아울러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일정을 위해  뻬뜨로빠블로프스크 캄차키 항으로 돌아 왔다.

 

시내 투어는 먼저 인종박물관(Ethnographic Museum)으로 가서 이지역의 역사, 생태계, 자연자원, 각 종족들의 문화 등을 살펴보았다. 또 겨울이면 눈으로 덮여버린다는 순박한 뻬뜨로빠블로프스크 캄차키 시내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지진에 대비해서 건물의 층수를 5층으로 제한한다고 했다.


                                                                                                                           낚아올린 생선회 시식

 

         코랴크스키Koryaksky) 화산, 아바친스키(Abachinsky)화산 으로

  화산지대로 가는 길에

캄차카에서의 세 번째 날이다. 오늘은 일정이 좀 타이트한 날이다. 항공스케줄 때문에 이틀의 일정을 하루로 합쳤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만년설을 이고 잠자고 있는 코략크스키(Koryaksky) 화산(3456m)과 만년설 사이로 김을 뿜어내고 용암이 흘러 만든 강의 바닥길을 가면서있는 활화산인 아바친스키(Abachinsky) 화산(2751m)이 있는 고원 지역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자연 노천온천 풀(pool)이 있는 말키(Malky) 지역에 가서 노천온천욕을 하는 날이다.


오늘은 아침식사를 다른 날보다 좀 일찍 마치고 8시 30분에 6륜 구동 특수 제작 버스를 타고 아바차 화산 고원지대(Avacha Volcano Plateau)를 향해서 대 장정에 올랐다.

 

 

      설산 배경의 야생화 밭에서

 

 

                                                                                                                     물없는 강바닥 길을 가다 잠깐 휴식

캠프베이스로 가는 눈길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비포장도로를 가다가 자작나무 숲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꼬불꼬불 숲길을 한동안 가다가 화산 폭발 때 용암이 흘러서 형성된 수카야(Sukhaya)강 바닥으로 들어섰다. 강바닥에 나 있는 간이 도로를 따라 한참 동안 올라가니, 캠프베이스 눈 덮인 두 화산(Koryaksky, Abachinsky ) 봉우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부터는 강바닥이 눈으로 덮여있고 그 위에 나 있는 자동차 바퀴자국만이 우리를 인도해주었다.

 

우리가 탄 특수 제작 버스는 눈 덮인 강바닥의 바퀴자국을 따라 조심스럽게 고원지대를 향해 계속 올라갔다.

 

 

   바퀴자국을 따라 Base Camp로

 

 

 

                                                                                                                           1000m 고지의 Base Camp

 

이윽고 1000m 고원에 자리잡고 있는 베이스캠프가 눈에 들어왔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우리는 주변의 경치를 감상한 후, 안내자를 따라 두 화산 사이에 있는 나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낙타봉(1200m)을 향해 눈길 등산을 시작했다.

설산 등정 

시기가 여름이어서 올라가는 길목의 양지바른 곳에는 눈이 녹아 앙징스러운 야생화들이 얼굴들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는 야생화의 강인성을 실감하면서 눈길 등산을 계속했다.

 

두팀으로 나누어서 한팀은 비교적 쉬운 코스를 선택하여 산의 중턱을 돌고, 다른 팀은 낙타봉 바로 아래 있는 중간 봉우리의 정상을 향해서 경사진 눈길을 손발을 이용해서 올랐다.

 

다시 모두들 모여서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눈길 등산 후라서 그런지, 산장에 마련된 점심식사가 진수성찬 같이 보였다. 정성이 깃든 점심식사를 한 후, 우리는 오후의 일정을 위해서 서둘러 하산했다.


 

       낙타봉(1200m)을 향해 등정

 

          말키(Malky) 자연 노천온천 풀(pool)로

 

오후에는 특수 체험을 하려가는 코스다. 말키 노천 온천 풀에서 시내에서 130km 떠러져 있는 말키(Malky) 지역에 있는 자연 노천온천 pool 로 온천욕을 하려 가는 것이다. 우리를 태운 특수 제작 버스는 올라올 때에 지났던 수카야(Sukhaya)강의 강바닥 길을 올라 올 때와 마찬가지로 힘들게 내려와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거쳐가면서 길을 재촉했다. 오전의 힘든 여정 특히 설산 등산으로 모두들 지쳐있었다. 거기에다 차량도 바퀴가 높은 특수제작 버스이어서 피곤함이 더했다. 노천온천 풀에서


모두들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특수온천 체험을 기대하며 3시간여 만에 말키(Malky) 지역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전개되는 특수 온천지대는,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의 풀(pool)에는 하얀 김이 뿌옇게 피어오르고 있었으며, 뿌옇게 피어오르는 김 속에서는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다.

                                                                                    온천 연못 속에서

 

 

 

           자연 속의 여인들

 

시간이 넉넉지 못한 우리들은 서둘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뿌연 김이 피어오르는 풀(pool)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피곤함도 잊고 여러 pool 들을 옮겨가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이색적인 체험을 즐겼다.


 

          캄차카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 캄차카의 마지막 저녁

 

온천욕의 덕분에 하루의 피로가 좀 가신 느낌들이었다. 서둘러서 저녁식사가 마련되어 있는 시내로

향했다. 빨리 달렸어도 2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이틀 일정을 하루로 묶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좀 타이트한 일정이 되고 말았다.


식당에 도착한 우리는 모처럼 대하는 한국음식에 모두들 식욕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식당 주인의 한국말은 좀 서툴렀지만 모두들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었다. 식당 안에 마련된 홀(Hall)에서는 모두들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캄차카의 마지막 밤의 향연

 

          블라디보스톡을 거쳐서 귀국길에

 

오늘은 캄차카에서 넷째날, 캄차카를 떠나는 날이다. 창밖에 펼쳐있는 자작나무숲이 아침햇살을 받아 유난히도 반짝였다. 캄차카를 떠나면서(뻬뜨로빠브로프스크 캄차키공항) 떠나는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붙들고 싶은 듯 보였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북극권의 아침을 찬미했다.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이곳, 우리는 Belkam Hotel의 전경을 사진에 담고, 또 가슴에 담으면서 공항으로 향했다.그동안 수고해준 고마운 분들에게 Good-bye!를 고하면서 블라디보스톡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침 햇살의 캄차카의 아침

 

                                                                                                                             캄차카 공항을 떠나면서

 

구름에 깔린 설산을 지나서 오츠크해에 접어들었다. 비행기가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내려서 국제선 청사로 향 하는데 눈에 익은 피켓이 있었다. 귀로의 비행 "Bladivostok, Kamchatka Tour" 그냥 지나칠려다 다가 가서 물어보니 우리 일행을 도와주기 위해 나온 사람이었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이여서 picket을 눈여겨 보지 안했더라면 Katerina 지나칠뻔했다.

 

그녀의 이름은 Katya(Ekaterina Nenya)라고 했다. Katya는 애띤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우리를 열심히 도와 주었다.

 

Katya는 우리 일행이 출국수속이 끝나고 문제가 없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돌아오라고 했다면서 우리 일행의 마지막 사람이 들어갈 때까지 입구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모두 끝났다는 신호를 해주자 그제서야 돌아갔다.

 

 

    캄차카의 설산을 뒤로 하며

                                                                                                                                  Katerina(Katya 19)

 

북극권의 여름 체험!  숨쉬는 자연의 체험!

모두가 하나 되어 서로를 감싸준 우정!

아름다운 추억되어 영원히 간직되리라!


Good Bye, Vladivostok!

Good Bye, Kamchatka!

Good Bye, Everyone!

 

                                               추억의 순간들

 

 

 

 

 

 

 

 

 

 

 

               어울림의 시간                                          군사박물관  공포탄 포사격 순간                                제 1조의 모임

 

 

 

 

 

 

 

 

 

 

                   추억의 시간                                                러시아 미녀 모델들                                          잠수함 박물관

 

 

 

 

 

 

 

 

 

 

        블라디보스톡 공항청사 식당에서                    Avacha 만 선상에서 Artem과 함께                       바다낚시의 수확을 들고

 

 

 

 

 

 

 

 

 

 

              낚아올린 생선회 시식                                 Bel-Kam Hotel의 온천 pool들                         Bel-Kam Hotel의 휴식

 

 

 

 

 

 

 

 

 

 

             캄차카의 야생화 밭에서                                설산 등정 베이스캠프에서                                 눈썰매 차에 올라서

자작나무숲길 

 

 

 

 

 

 

 

 

 

                  자연 속에서                                                온천의 mudpack                                 캄차카의 아침, 공항으로 향하면서

 

 

 

출처 : 서울사대 사회과 총동창회
글쓴이 : 김병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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