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순환계의 활동
인체의 모든 세포(細胞)에 영양물을 운반하는 유동체(流動體)를 혈액(血液)이라 한다. 이 혈액은 생명의 액체이므로 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혈액은 혈장(血漿)과 혈구(血球)라고 하는 미세한 고체의 입자(粒子)를 성분으로 하는 액체이다. 그 혈구의 종류를 2개로 구분해 보면 적혈구(赤血球)와 백혈구(白血球)로 분류할 수 있다. 적혈구는 백혈구보다 그 크기는 작으나 백혈구보다도 그 수는 월등히 많다. 하나의 적혈구의 크기는 약 1/3,200(inch)의 직경이다. 그러므로 혈액 1세제곱 인치는 이들 혈구가 70~80억 정도 포함되어 있다. 건강한 성인에 한해서 혈액의 전체량은 체중의 약 1/13을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로서는 60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 약 4.6kg의 혈액을 가지고 있는 셈이 된다.
혈액은 몸 전체에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으며, 모든 세포는 혈액의 영양분, 즉 단백질, 지방, 당분, 미네랄 등의 영양분을 얻게 된다. 이 부지런한 혈액은 모든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전할 뿐만 아니라 이들로부터 이산화탄소(CO2), 요소(尿素)등, 즉 노폐물을 청소해 주는 역할도 한다. 결국 이들 폐기물(廢棄物)을 몸 밖으로 배설계통을 통해서 몰아낸다. 산소(酸素)의 운반은 적혈구의 업무로서 세포와 마주칠 때 공급이 행하여진다. 적혈구 중에는 고체물질(固體物質)을 포함하고 있으며 혈색소(血色素),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가장 관계가 깊다.
이 혈색소는 폐(肺)에서 산소를 받아 모든 세포에 공급한다. 이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게 되면 선홍색(鮮紅色)으로 되지만, 이와 반대로 산소를 빼앗기게 되면 자줏빛이 된다. 만일 헤모글로빈이 이산화탄소와 결합하게 되면 그 색깔이 완전히 암적색(暗赤色)이 된다. 지금까지 혈액에 대한 성질과 작용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순환계통(循環系統)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순환기관은 심장, 동맥, 정맥,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다.
심장은 순환계통의 중추적 기관으로서, 혈관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몸의 말단 부분까지 도달하게 된다. 심장에서 시작되는 혈관을 대동맥(大動脈)이라 하며, 여기서 나뭇가지 모양으로 나누어져 각 부분에 퍼지는 혈관을 동맥이라고 한다. 인체의 각 부에 퍼진 동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세혈관으로 나뉘어 진다. 그 모세혈관의 직경이 1/3,200인치가 될까 말까 한다. 이 모세혈관은 인체의 조직 속으로 속속 분포되어 있어, 하나하나의 세포를 감싸고 있다. 인체조직의 모든 부분에 분포되어 있는 이 모세혈관은 다시 그 보다 조금 굵은 혈관으로 연결되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관의 시초이다. 그러므로 모세혈관은 심장으로부터 퍼져 나온 종점(終點)인 동시에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시발점(始發點)이 되기도 한다.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이 혈관을 정맥(靜脈)이라고 한다.
양 쪽 폐(肺)의 약간 왼쪽에 치우치는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심장은 불수의근(不隨意筋)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심장의 공동(空洞)은 중격막(中隔膜)에 의해서 좌우로 나뉘어 지는데, 심장을 겉으로 보아서도 이 가로막이가 심장공동을 둘로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밀어 보내는 펌프와 같은 기관이다.
또한 심장은 마치 나무둥지에서 큰 가지로, 큰 가지에서 작은 가지로, 작은 가지에서 잎으로 번져 가듯이, 심장에서 큰 혈관이 시작되어 그것은 조금 가는 혈관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가는 혈관은 더 작은 혈관으로 계속 나누어져 인체 조직의 말단까지 도달한다. 가로막에 의해서 나누어진 좌우 두 개의 방(房)은 각각 상하 두 개로 나누어진다. 이리하여 심장의 공동은 결국 4개의 방으로 나뉘어 진다. 이 들 4개의 방은 각각 이름이 붙여진다.
우선 상하(上下)로 크게 생각하면, 상방(上房)을 심방(心房) 또는 염통이라고 하며, 하방(下房)을 심실(心室) 혹은 염통집이라고 한다. 이리하여 4개의 방을 각기 우심방(右心房), 우심실(右心室), 좌심방(左心房), 좌심실(左心室) 등으로 나누어진다. 심방과 심실의 혈관을 살펴보면 심실에서는 심방으로부터 혈액을 흡수하여 심방에서는 심실로 혈액을 밀어 내는 작용을 하게 되며 또한 동맥혈관과 정맥혈관은 심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
건강한 사람이 평상시에, 1분간에 70여번 정도로 심장의 박동이 뛰는데 그것을 심장수축이라 하고, 그 이완(弛緩)하는 동안을 심장이완(心臟弛緩)이라 한다. 즉, 심장이완은 휴식을 취할 때라 하겠다. 결국 심장 전부가 동시에 수축되지 않고 부분적으로 수축하며, 먼저 2개의 심방이 수축하고 곧이어 2개의 심실이 수축된다.
심장이 휴식상태에 있게 되면 몸으로부터 혈액을 피동적(被動的)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심장이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 그때부터 활동을 하게 되어 다시 혈관을 통하여 혈액을 몰아낸다. 두개의 대정맥은 상하대정맥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심장 오른쪽의 심방은 혈액을 흡입하게 된다. 두 개의 대동맥으로부터 운반된 혈액은 폐에서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제거된 산소를 얻은 다음 심방으로 보내지게 된다. 따라서 그 색깔은 자줏빛에서 붉은 빛으로 변한다.
심장은 이 산소와 결합된 혈액을 몸 안의 다른 세포에 배급한다.
폐정맥은 폐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심장에서 밀려 나간 피는 동맥을 거쳐서 몸의 각 조직으로 운반된다. 동맥은 점차 가느다란 모세혈관으로 갈라져 있는데, 모세혈관은 그물모양으로 각 조직세포 사이로 지나게 된다. 이 모세혈관을 거친 피는 다음 모세혈관이 차차 모여서 이루어지는 정맥을 거쳐서 각 조직으로부터 심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니까 동맥에서 모세혈관으로, 모세혈관에서 정맥으로 혈액이 연락된다. 그러므로 2개의 대정맥으로 혈관이 모여서 오른쪽 심방으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 또한 그 혈액이 동맥 속으로 밀려들어가는 것을 심장이 추진 할 때마다 느낄 것이다. 이 힘은 심장 가까이에서는 매우 강하게 느껴지지만, 멀면 멀수록 미미하게 느껴진다. 이와 같이 혈액의 순환은 인체의 세포기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