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화기의 활동
우리가 세포에 대하여 공부할 때 세포가 요구하는 것은 산소,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등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들 중 산소는 호흡계통(呼吸系統)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며, 다른 물질은 소화기계통을 통하여 얻어진다. 소화기계통을 통하여 얻어지는 이 물질들은 입으로부터 시작하여 항문(肛門)까지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자양분을 얻어지게 된다. 입으로부터 항문까지의 길이는 신장의 약 6배 정도이며, 음식물은 입과 목구멍을 거쳐 식도(食道)를 통과하는데, 식도는 가슴에서 거의 수직으로 연결되어 횡격막(橫隔膜)을 관통해서 위(胃)에 연결된다. 이 식도의 길이는 성인이 약 9인치(inch)정도이다. 위는 주머니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의 바로 위에 걸쳐 있는 횡격막은 복부에서 좌우로 엇갈려 있고, 위의 끝에는 십이지장(十二指腸)과 소장(小腸)에 연결되어 있다. 위는 상하로 두 개의 통로를 가지고 있는데, 다시 말해서 위로는 식도와 연결되어 있고, 아래는 십이지장에 연결되어 있다. 이들 양쪽은 강한 근육의 조직이며, 통로의 형상은 원형이고, 보통 때는 막혀 있으며, 필요할 때에만 열려지게 된다. 위의 윗 통로를 분문(墳門)이라고 하며, 아래 통로를 유문(幽門)이라고 한다.
소장은 구경(口徑)이 좁은 창자로서, 길이는 성인이 약 22피트 정도이다. 이들은 여러 누관으로 잘 조직되어 있으며, 이를 의학에서는 세 부분으로 분류한다. 즉 십이지장(十二指腸), 공장(空腸), 회장(回腸) 등이다. 회장의 통로 끝에는 대장(大腸)의 결장(結腸)이 있는데, 그것은 맹장(盲腸)과 연결된다. 또한 결장을 대장이라고 하며, 어른의 경우 직경의 구경이 약 1.5~3인치 정도 크다.
또한 결장의 길이는 5피트 밖에 되지 않는다. 소장의 끝으로부터 맞닿는 부분에 맹장이 있는데, 이 맹장에는 충양돌기(蟲樣突起)라고 하는 작은 돌기물이 외면에 붙어 있으며, 결장의 끝을 직장(直腸)이라고 한다. 이 길이는 약 6인치 밖에 안된다. 또한 결장의 마지막 부분인 소화관을 직장의 도관(導管)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화관이 끝나는 부분을 항문(肛門)이라고 한다. 그것은 강한 근육조직이 고리 모양으로 형성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오물(汚物)을 배출할 때에는 열리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수축되어 막혀진다. 소화관은 강한 근육조직의 막(膜)으로 만들어져서 위쪽의 요동이 아래 관(管)으로 전해지면 음식의 알맹이를 앞으로 밀어내게 되는데 이러한 요동을 연동작용(連動作用)이라고 한다.
소화관의 전체 표면의 내부는 점막(粘膜)으로 되어 있으며, 구강(口腔)의 덮개는 부드럽고 섬세한 물질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선(腺)이 관(管) 안에 있음으로 해서 분비물을 흘러 들여 보내어 소화과정을 도와 준다. 또한 입안에 타액선(唾液腺)이 있고, 위(胃)의 점막에는 위액분비선(胃液分泌腺)이 있으며, 소장 및 대장에는 장선(腸腺)이 있다.
소화기관에서 간장(肝臟)과 췌장(膵臟)을 설명하지 않고는 완전한 설명이라고 할 수 없다. 간장은 사람의 인체 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장은 뱃 속의 오른쪽 상부에 있으며, 횡격막 바로 아래에 있다. 간장의 무게는 성인에 한하여 대략 55온스이며, 흉골(胸骨)을 건너서 왼쪽 부분까지 걸치고 있다. 또한 간장은 소화기계통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서, 소화기관으로부터 영양분이 있는 물질을 모아서 대사과정(代謝過程)을 거쳐 저장한다. 그러므로 간장을 인체 영양물의 저장창고라고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간장에 부조(不調)가 생길 때에는 자양분이 많은 음식물을 취하여도 만족하게 활용되지 못한다(1온스는 28.34959g).
그리고 간장의 중요한 산물의 하나는 담즙(膽汁)이다. 이 담(膽)은 담관을 통해서 십이지장(十二指腸) 속으로 흘러 들어가며, 또한 소화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췌장을 간장보다 크기가 작아서 무게는 2~3온스정도이며,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위(胃)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췌장의 분비물은 췌관(膵管)에 의하여 십이지장 속 에 흘러 들여 보내고 있다. 이 액을 췌장액이라 하고, 이 액은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는 섭취한 여러 음식물들이 이들 소화관에서 어떻게 소화과정을 거치는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들이 매일 섭취하고 있는 음식물의 성분을 크게 나누어 보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질, 미네랄, 비타민 등이다. 이들 성분들은 단일식품(單一食品)에 집약적으로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여러 식품 속에 여러 가지 성분이 혼합되어 있다.
예를 들면 설탕은 탄수화물(함수탄소)로만 되어 있고, 버터는 지방만이 있지만, 밀이나 쌀은 단백질이나 지방, 탄수화물이 결합되었고 우유는 위에서 말한 네 가지 종류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이 성분들은 어떻게 하여 우리 몸속에 들어와 양분의 에너지 재료가 되는 것인가 알아보자.
소금이나 설탕은 물에 용해되기 쉬운 반면에 단백질, 지방질, 전분 등은 잘 용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물에 용해되는 것은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몸에 흡수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여러 기관에서 분비된 소화액과 섞여 화학적 분해작용(分解作用)을 거쳐서 소화가 된다.
소화의 첫 작업은 입안에서 음식물을 씹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음식물을 씹어 잘 토막내는 것은 음식물과 소화액과의 접촉면을 많게 하여 소화를 쉽게 하고, 목구멍으로부터 항문까지의 긴 여행을 부드럽고 효과적으로 하게 하기 위함이다. 입 속의 타액선(唾液腺)에서 분비되는 침 속에는 프티알린(ptyalin)이라는 전분(녹말)의 소화효소(消化酵素)가 있어, 잘 씹는다는 것은 이 소화액이 음식물에 골고루 섞이게 하는 이점도 있다. 또한 바싹 마른 음식물을 목구멍을 통해서 넘길 수 있는 것도 이 침이 부드럽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입에서 작업을 마친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서 위(胃)에 들어오면 위액(胃液)과 섞여서 소화가 된다.
위액은 염산, 펩신, 티모겐, 리파아제 등의 소화효소를 함유하여 단백질을 소화시킨다. 위에서 일을 끝낸 음식물은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간다. 위에서 어느 정도 소화된 음식물은 췌장액과 만나서 매우 강력한 소화작용을 한다. 이 췌장의 소화액은 지방(脂肪)을 소화시킨다. 췌장액이 단백질과 전분을 어느 정도 소화시키기는 하지만, 그것은 보충의 역할에 그친다.
소장에 분비된 하나의 소화액은 담즙인데, 이 소화액은 지방질을 소화하는 이외에 소화관(消化管)을 자극하여 그 연동(連動)을 촉진하는 구실을 한다. 이리하여 입과 위와 소장을 거쳐가는 동안 거의 완전히 소화된다. 그런데 위와 소장은 소화작업을 할 뿐만 아니라 당분, 염분, 알고올 등의 흡수작용도 한다. 소화흡수의 과정을 거치며 내장의 마지막 부분에 도착할 때면 영양분은 고체(固體)가 된 오물로 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