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우암 송시열선생께서
장가드는 아들에게 ,시집가는 딸에게 주는 글로서,
오늘날 우리사회에도 큰 지표가 될수 있는 내용입니다
내용에는 부분적으로 남녀 불평등 요소들도 군데 군데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가슴에 와 닿고 시사하는 바가 너무 큽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숙독해 주시고,
다 못 읽으셨으면 따로 시간을 내셔서 다시 정독해 주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차카니다-
장가드는 아들에게 주는 글
家訓, 朱子 (徐正淇 譯)
아침에 일어나 물 뿌리고 마당 쓸어 안팎을 정결하게 하여라. 이미 어두웠으면 즉시 대문을 잠그되 반드시 몸소 점검하여야지. 한 그릇의 죽이나 한 그릇의 밥도 온곳이 쉽지 않음을 마땅히 생각하고 반 토막 실이나 반 토막 천도 만든 힘이 오직 어려웠던 것 항상 생각해야지.
마땅히 미리 미리 주선하여 목마른 뒤에야 우물 파지 말고, 자기를 위함에는 반드시 검약할지니 손님을 맞이하여 잔치를 함에도 질펀하게 하지는 말라. 그릇과 가구가 질박하면서도 깨끗하면 질그릇도 금옥보다 좋고 음식이 약소하면서도 정결하면 뜰안의 채소도 진수성찬보다 났네.
화려한 집을 세우지 말고 좋은 논밭을 사지 말라. 여자 일꾼 많은 것 참으로 음난과 도적의 매개물이요. 종이 아름답고 첩이 애교 있는 것 집안의 복이 아니다.
사내 일꾼도 준수하고 아름다운 사람 쓰지 말고, 아내와 첩도 요염하게 화장하는 것 일체 피해야지. 조상이 비록 멀더라도 제사에 반드시 정성을 들이고 자손은 비록 어리석더라도 반드시 경서를 읽혀라.
공덕을 이루었어도 힘써 질박하게 살고, 자손을 가르침에 의롭고 단정하도록 하며 뜻밖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지나친 양의 술을 마시지 말라.
물건을 바꿈에 편의한 점만 찾지 말고, 어려운 친지나 이웃을 보면 모름지기 더욱 따뜻히 사랑해야지. 각박하게 이룬 집안 이치에 오래 누릴 수 없고, 윤리에 어그러지면 멸망하는 것 서서 보나니.
형제와 아저씨 조카 사이에는 반드시 많은 것 나누어 적은데 보태주며 어른과 어린이와 아내와 남편도 마땅히 법을 지켜 말을 엄숙히 하라. 부인의 말을 듣고 형제간의 의가 상하면 어찌 사나이겠느냐. 재물을 중히 여겨 어버이를 섭섭하게 하면 사람의 자식 못되도다.
딸을 시집보낼 때 오직 사위의 사람됨만을 고르고 많은 예물을 찾지 말며 아들 장가보냄에 숙녀를 찾을 것이요. 후한 재산을 계산하지 말라. 부귀한 사람을 보고 아첨하는 것 가장 부그러웁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고 뽐내는 것 너무 천박한 것이다.
집안 살림하면서 다투고 재판하는 것 경계할지니 재판하면 끝내 흉하고 일을 하면서는 많은 말을 경계할지니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패한다. 권세나 힘을 믿지 말고 고아나 과부를 능멸하거나 핍박말라.
맛있고 배부른 것 탐하여 마음대로 짐승을 잡아먹지 말고 괴벽하게 자기만 옳다고 하면 후회가 반드시 많으니라. 퇴폐하고 게을러 자기 좋은대로만 하면 집안의 도리를 이루기 어렵다. 못난 어린이를 업수이 여기면 뒤에 반드시 그 흠이 남고 뜻을 낮추어 가르침을 이루면 급할 때 서로 의지하리.
가볍게 듣고 말함에 남을 참소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어찌 알리요. 참고 세번 생각하여야지 일로 해서 다툼에 내가 옳지 못함이 아니라는 것 어찌 알리요. 반드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생각하라. 은혜 베푼것은 기억하지 말고 은덕 입은 것 잊지 말라. 모든 일에 마땅히 나머지를 두고 뜻을 얻었던 곳 다시 가지 말아야지.
남의 기쁨에 질투하지 말고 남의 재앙에 웃지 말라. 착함을 남에게 보이고자 하면 정말 착한 것이 아니요. 악을 남이 알까 두려워하면 정말 큰 악이니라.
어여쁜 여자를 보고 음탕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화근이 처녀에게 있고 원한을 감추고 속이는 것은 재앙이 자손에게 뻗친다. 집안이 화순하면 비록 끼니를 잇지 못하더라도 또한 남은 기쁨이 있고 나라의 세금을 일찍 납부하면 곡식이 남지 않았어도 지극한 즐거움을 스스로 얻으리.
글을 읽음에 뜻을 성현되는데다 두고 벼슬을 함에 마음을 백성과 나라를 위함에 두어라. 분수를 지켜 운명에 편안하고 때를 따라 하느님 말씀을 들어라. 사람됨이 이와 같으면 거의 되었으리.
시집가는 딸에게 주는 글
戒女書, 宋子 (徐正淇 解)
맹자(孟子)가 말씀하시기를 "사나이가 성인식을 행하여 갓을 씀에 아버지에게 절하고, 아가씨가 시집을 감에 어머니에게 절한다."고 하시니 여자의 행실은 아비가 가르칠 일이 아니로되 네 나이 비녀꽂기에 이르러 행실 놓은 집안으로 시집을 감으로 마지못하여 대강 적어 주나니 늙은 아비 말이 앞뒤가 없고 거칠며 간략하다고 하지 말고 힘써 실행하라.
(1) 아버지 어머니 섬기는 도리
아버지는 낳으시고 어머니는 기르시니, 어버이 없으면 이 몸이 어디로부터 나오며, 포대기에 싸인 때로부터 자라도록 부지런히 수고하신 은혜를 생각하면 하늘처럼 끝이 없거늘 어찌 잊을 때가 있으리오. 은덕을 잊어도 불효(不孝)요, 질병을 근심치 않음도 불효요, 형제 친척을 박하게 대함도 불효요, 내 몸을 천하게 하여 남이 경멸히 여기게 함도 불효라고 하였으니, 약간의 의복이나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나서 잘한 척 하지 말고, 어버이가 남에게 주시고저 하거든 주고, 말고저 하시거든 꺼리지 말라. 어버이 앞에서 개와 닭을 꾸짖지 말고 항상 조심하여 정성이 극진하면 아무리 악한 어버이라도 자연히 감동하시리라.
옛 사람이 말하되 자식을 길러 보아야 어버이의 은혜를 안다고 하였으니 네가 오래지 아니하여 알 것이므로 대강 쓰노라.
(2) 남편 섬기는 도리
여자의 한 평생 희망이 오직 남편이라, 남편 섬기는 뜻을 어기지 않은 일 밖에 없으니, 남편이 대단히 그른 일을 하여 세상에 용납치 못할 일만 빼놓고, 그 뜻을 만분의 하나라도 다하지 못한 일이 없게 하여 그가 하는대로 따라 하고,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일이라도 어기지 말아라.
여자가 남편 섬기는 가운데 투기를 아니함이 으뜸 행실이니 더욱 공경하여라. 너의 남편은 단정한 선비라 여색(女色)에 빠짐이 없을 것이요, 너도 투기할 사람이 아니로되 오히려 경계를 하노니 너 뿐만이 아니라 네가 딸을 낳아도 첫째 사람할 일을 가르쳐라. 천하에 투기로 망한 집이 많으니 투기하면 백 가지 아름다운 행실이 모두 헛되게 된다. 깊이 경계하라.
부부 사이에 극진하게 친밀하도록 공경함이 지극한 도리이니 말할 때나 활동할 때에 마음을 놓지 말고 높은 손님 대접하듯이 하여라. 이렇게 하면 그도 너를 한결같이 대접하여 줄 것이니 부디 부디 뜻을 어기지 말아라.
(3) 시부모님 섬기는 도리
세상 부인들이 남편의 몸을 자기 몸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어 의복을 저는 입을 줄 모르며, 남편의 입을 제 입보다도 더욱 소중하게 여기어 음식을 저는 먹을 줄을 모르니, 일백가지 일을 제 몸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기되, 남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기의 아버지 어머니보다도 더욱 소중한 줄을 모르고,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올리는 사사로운 편지를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아실까 숨기니느라.
그렇다면 예법(禮法)에 어찌하여 자기의 친정 어버이의 상복(喪服)은 일년이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상복은 삼년을 입으라고 하였으리요! 시부모 섬기기를 친정 부모보다 소중히 할지니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함과 한 마디 말 한가지 일을 부디 무심히 말고 극진히 섬기어라.
나의 어버이처럼 섬기지 못하면 시부모도 며느리를 딸만큼 못사랑하나니 저의 행실은 모르고 시부모가 딸과 같이 여기지 아니하면 그런 일만 섭섭하게 여기어서 어리석고 사나운 부인은 싸울 적도 많고, 집안을 불평하여 참혹하게 하다가 늙은 다음에 며느리를 얻으면 또 다시 며느리 흉을 못내 하게 되나니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박대하고 제 며느리까지 또한 흉보는 사람이 세상에 많으니, 어찌 경계하지 않으리요!
시아버지나 시어머니가 꾸중을 하셔도 내가 일을 잘못할 때에 꾸중하신다고 여기고, 자랑하여 주셔도 기뻐하면서 더욱 조심하고, 친정 어버이 집에서 보내는 것이 있거든 봉하여 묶은 그대로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앞에다 풀어 드리고 내가 쓸데가 있거든 시부모에게 다시 말씀드리고 써라. 이밖에 말은 아버지 어머니 섬기는 글월에서 모두 하였으니 그대로 할 것이니라.
(4) 형제 사이에 화목하는 도리
형제는 한 부모에게서 피와 살을 나누어서 같은 젖을 먹고 한 집에서 자라나 옷도 함께 입고 밥도 한데서 먹고, 놀 때도 늘 서로 떠나지 아니하였고, 병들면 근심하고, 배고파하거나 추워하면 어쩔줄 몰라하여 마치 자기가 당한 것과 다르게 여기지 아니하다가 각각 결혼을 하여 살림을 차린 뒤에는 아들의 말도 듣고 주위 사람의 말도 들어 자연히 공손치 못한 말이 있게 되어 처음에 그 사랑하던 마음이 점점 사라지게 되나니, 심한 사람은 미워하고 헐뜯고저 하는 이까지 있는 바 어찌 참혹하지 아니하리요!
재물을 다투어 인연을 끊은 이가 많고 욕심은 갈수록 늘어 지극한 정분을 잊은 놈이 많으니 부디 삼가하라. 재물이나 논밭은 없다가도 있거니와 형제는 한 번 잃으면 다시 얻지 못하니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던 일을 생각하면 싸우고 불화(不和)할 마음이 어찌 나오랴! 친정집의 오라비 아내와 시집의 동생이 모두 한가지로되 그 사이가 참혹한 사람이 많으니 부디 너는 집에 있을 때 친동생같이 하고 어렵거나 기쁘거나 크고 작은 일에 한결같이 살펴서 조심하고 오직 화목하기를 주장하라.
(5) 친척이 화목하는 도리
친(親)은 성(姓氏)이 같은 겨레요, 척(戚)은 성씨가 다른 겨레이다. 그 가운데 촌수가 멀고 가까움이 있고, 정분이 두텁고 엷음이 있으나 선조의 자손이라 선조를 생각하면 선조의 자손을 박하게 할 마음이 어찌 있으리요!
사람이 남자나 여자나 다 각각 자손을 두었으되, 모두 화목하고자 하여 늘 경계시키지만 나의 마음을 선조의 마음같이 할 줄은 생각못하고, 논과 밭으로 다투며, 가난하고 천하면 업수이 여기고, 부귀하면 사귀고, 병이 들어 약을 찾을지라도 주지 아니하고, 남을 보아도 겨레의 말을 못내 하려고 하니 처음에는 한 사람의 몸을 나누어 태어났으되 나중에는 원수가 되니 그런 사람은 짐승만도 못하니 각별히 경계하여 그른 일을 보아도 참고, 가난하고 천하거든 불쌍히 여기며 어여쁘게 여기고, 부귀하거든 기뻐하고 질병에 조심하고 혼인이나 초상 및 제사에 힘 있는대로 도와주면 어찌 감사하게 여기지 않으리요!
옛 사람이 아홉대가 한 집에서 살되 화목하는 방법이 참을 인(忍)자 백개를 써 붙였다고 하니 화목하는 방법은 참는 것 만한 것이 없느니라.
(6) 자식을 가르치는 도리
딸은 어머니가 가르치고, 아들은 아버지가 가르친다고 하거니와 아들도 글을 배우기 전에는 어미에게 있으니 어렸을 때부터 속이지 말고 지나치게 때리지 말고, 글을 배울 때는 차례없이 권하지 말고 하루에 세번씩 권하여 읽히고, 난잡한 놀이를 못하게 하고, 보는데서 드러눕지 말게 하고, 세수를 일찍 하게 하고, 벗과 약속하였다고 하거든 하게 하여 신용을 잃지 말게 하고, 난잡한 사람과 사귀지 못하게 하고, 일가의 제사에 참여하게 하라.
온갖 행실을 옛사람의 일을 배우도록 하고, 열다섯살이 된 뒤에는 남편에게 전하여 잘 가르치라고 하고 일백가지 일을 오로지 한결같이 가르치면 자연히 단정하고 어진 선비되느니라.
어려서 가르치지 못하고 늦게야 가르치려고 하면 되지 아니 하나니 일찍 가르쳐야 집안을 보존하고 내 몸에 욕이 아니 되느니라. 이런 일은 어미에게 달렸으니 아비에게 책망말라.
자식을 잉태하였을 때도 잡된 음식 먹지 말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말고 몸을 단정히 가지면 자식을 낳음에 자연히 단정하니라. 자식이 어미를 닮은이 많으니 열달을 어미의 배에 들어 있었으니 어미를 닮게 되고, 열살 이전에는 어미의 말을 들었으니 어미를 또 닮나니 어찌 아니 가르치고 착한 자식 있으리요! 딸자식도 가르치는 도리는 같으니 대개 아들 딸을 다부지게 하여 가르치고 행여나 병이 날까 하여 놀게하고 편안케 함은 자식을 속이는 짓이니 부디 잘 가르쳐라.
(7) 제사 받드는 도리
제사는 정성으로 정결하며 조심함이 으뜸이니 제수(祭需)를 장만할제 걱정을 하지 말고 일하는 사람도 꾸짖지 말고 하하 웃지 말고, 말과 얼굴에 나타내서 근심하지 말고 없는 것을 구차하게 얻어서 하지 말며, 제물(祭物)에 먼지가 들어가게 하지 말며, 먼저 먹지 말고, 어린아이가 보채도 주지 말고, 많이 장만하면 자연히 깨끗하지 못하니 쓸만치 장만하고 다음번 제사에 부족할 것 같으면 일년 동안 쓸 제수 들어갈 것을 생각하여 다음 번 제사에 제수를 빠뜨리지 않게 하여 많고 적음이 너무 차이가 나게 하지 말라.
정성스럽게 머리 빗고 목욕하되 겨울이라도 그만두지 말고, 기제사(忌祭祀)에 색깔옷 입지 말고 손톱 발톱 깎고 정결하게 하면 귀신이 와서 잡수시고, 자손에게 복이 있는데 그렇게 아니 하면 재앙이 있는 것이다.
남의 제사를 차려 보내거나 아비의 벗에게 드릴 제사 음식을 장만할 때에도 모두 내집의 제사같이 하고 남에게 가는 것이라 하여 깨끗이 아니하면 내마음에 해롭고 복이 덜어지는 것이니 부디 조심하여라.
- 우암 송시열 선생 말씀 -
다악/차향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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