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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성의학...운동이 최고 정력제

거룩한씨 성동 2005. 9. 15. 21:38
중년의 性의학…운동이 최고 정력제
등산·조깅 좋고 흡연은 천적…골프로는 부족해
접이불루·조조발기 속설은 잘못된 性상식


작년 말 대기업체 사장 임모(52)씨가 한 성(性)클리닉을 찾았다. 회음부(會陰部)에 뻐근한 통증이 찾아 왔기 때문이다. 의사가 원인을 찾기 위해 소변 검사를 시행했으나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의사는 임씨와의 대화 결과 임씨가 부부관계시 항상 사정(射精)을 참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어 경직장초음파 검사로 전립선 부위를 검사한 결과 임씨의 정낭(정액을 만들고 저장하는 곳)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의 경우 정낭은 지름이 1cm 정도이나 임씨는 2cm나 됐던 것이다.

의사는 “앞으로 부부관계시 반드시 사정을 하라”고 권유한 뒤 돌려보냈다. 그 뒤 임씨는 회음부 통증이 사라져 정상을 되찾았다.

잘못된 성(性) 상식으로 피해를 보는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다. 높은 성적(性的) 관심에도 불구하고 성적 능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중년 남성의 경우 잘못 알려진 성 상식에 집착하다 피해를 보는 일이 흔하다는 게 남성의학 전문 의사들의 지적이다.

●사정 참으면 염증 생긴다

대표적인 잘못의 하나가 접이불루(接而不漏). 성 행위시 사정을 하지 않아야 정력에 좋고, 사정을 하면 기력이 쇠퇴하고 빨리 노화한다는 것. 그러나 남성의학 전문 의사들은 “지속적으로 사정을 하지 않으면 정낭이 붓고 아프며 염증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1주일에 한두번은 사정을 해야 정낭과 사정관(管) 등 관련 부위의 기능이 원활해져 정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역삼동 포르테비뇨기과 김영찬 원장은 “사정은 성 행위의 쾌감이 한꺼번에 풀리는 현상으로 페니스 안에 있는 혈관이 예민하게 이완되면서 근육이 힘차게 늘어나고 이어 정낭과 사정관이 힘차게 수축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으면 세포에서의 물질 분비와 혈관, 근육의 작용이 쇠퇴해 기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조발기(早朝發起)에 대한 오해도 많다. 예부터 아침 잠에서 깰 때 남성 성기(性器)가 서는 것을 남성의 정력과 건강의 잣대로 여기는 인식이 많았다. 최근 조조발기가 없다며 크게 낙담해 남성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회사 격무에 시달려 몹시 피곤한 상태로 지내던 회사원 김모(39)씨는 지난 4월 초 성클리닉을 찾았다. “선생님, 예전에는 아침에 ‘물건’이 팬티 속에서 힘있게 ‘텐트’를 치곤 했는데 요사이는 영 소식이 없습니다. 이러다가 영영 안서게 되는 게 아닌가요?” 김씨는 이런 현상이 남성 역할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불안해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성 전문의사들은 조조발기가 없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수면 중 3~5회에 걸쳐 야간(夜間)발기가 일어나고 한번에 30분간 지속된다.

이런 현상이 새벽에 일어나고 있을 때 마침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남성 성기가 발기되어 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수면 중에 정상적으로 발기가 왕성하게 일어나더라도 깨어날 때 이런 순간이 포착되지 않으면 조조발기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찬 원장은 “조조발기가 잘 되다가 갑자기 없어지는 경우에는 성기능 장애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에게 조조발기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무관하다. 자위(自慰)행위시나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성기가 정상적으로 발기하는 사람은 조조발기가 없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력식품을 찾는 것도 중년 남성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해구신, 뱀탕 등 정력식품을 찾아다니는 한국 중년 남성의 행태는 이미 국제적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학 전문의사들은 이들 정력식품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생활습관을 바꾸라”고 강조한다.

먼저 권하는 것이 운동. 운동을 하면 남성의 인체에서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여 성적 기능이 강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 세계 남성갱년기학회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5∼10년 동안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씩 달리기, 수영, 춤 등을 해온 평균 연령 68세 남성 71명과 좌식(坐式) 생활을 하는 평균 연령 69세의 남성 87명을 비교한 결과 혈액 속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운동을 하지 않은 이보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 남성에게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운동만큼 좋은 정력제는 없다”는 게 전문의사들의 지적이다. 다만 골프 정도는 약하고 등산, 조깅 등이 좋다고 말한다. 자전거 타기는 회음부의 혈관과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남녀 모두 한번에 30분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울 압구정동 청박병원 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금연과 음주 절제도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성기의 말초혈관도 손상시키기 때문에 중년 이후에도 담배를 피우면 발기부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음식 섭취는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의한 발기부전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또 나이가 들어도 성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추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줌 줄기와 성기능은 관계 없어


▲ 남성 성기능 장애 환자에 대한 음경 혈류량 측정 검사. 잘못된 성(性)상식으로 피해를 보는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정관(精管)수술 후 이로 인해 정력이 떨어졌다며 정관을 다시 잇기 위해 성클리닉을 찾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전문의사들은 “남성의 기능은 정자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다시 정관을 이어도 정력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정관수술을 하고 나면 사정이 없다, 혹은 사정을 해도 정액(精液)이 나오지 않는다는 등도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한다. 사정시 정자(정액의 15% 정도를 차지)만 나오지 않을 뿐 정낭액, 전립선액 등으로 구성된 나머지 85%의 정액은 분비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기가 작다고 열등감을 가진 남성들도 적지 않다. 전문의사들은 성 행위시 여성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성기의 크기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서울 신사동 준남성클리닉 정정만 원장은 “성 행위시 여성의 질에서 주로 반응하는 부분은 앞쪽 3분의 1이기 때문에 성기의 길이가 6cm 이상이면 별 문제 없이 여성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할 수 있다. 또 여성의 질은 신축성이 탁월한 곳이기 때문에 돌진해 오는 남성 성기를 굵기에 관계없이 잘 적응하고 포용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한몸이 된다는 정신적 화합과 여성의 성감대를 어떻게 잘 자극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성행위를 무조건 오래한다고 여성이 좋아한다고 믿는 것도 잘못이라고 한다. 정정만 원장은 “성 행위시 성감대 자극에 의해 성적으로 충분히 흥분된 여성은 남자 성기가 삽입된 후 3~5분이면 오르가즘에 도달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성적 분위기와 성 행위의 질(質)이다”고 말했다.

오줌 줄기가 약해졌다고 성기능이 저하됐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믿음이다. 김영찬 원장은 “50대 이후 오줌 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성적 능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여성이 생리 중일 때는 절대 성 관계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도 근거없는 말이다. 생리 중에는 세균 감염에 더 민감해지기 때문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 행위를 해서 해로울 것은 없다는 게 전문의사들의 지적이다. 여성에 따라서는 이 기간에 성 행위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어려서 자위행위를 하면 발기부전이 된다, 대머리는 성적으로 강하다, 마른 장작이 잘 탄다는 등의 속설도 사실무근이라고 한다.

( 김창기 주간조선 차장대우 ckkim@chosun.com )

■한국 남성의 성생활 성 욕구 “주 2회 이상 느낀다” 75%

2000년 1월 서울 압구정동 청박병원 비뇨기과 이윤수 원장팀이 서울시내 25~60세 기혼남성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맺고 있다고 대답했다. 평균적으로 주 3~4회 이상 성 행위를 하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11%로 나타났으며 주 2회가 22%, 주 1회 34%, 월 2회 이하가 29%였다.

연령별로 26~30세는 주 3~4회 이상이 29%로 높았으며 주 2회 14%, 주 1회 14%, 월 2회 이하 32%로 나타났다. 31~35세는 주 3~4회 이상이 19%, 주 2회 18%, 주 1회 25%, 월 2회 이하 32%였다.

36~40세는 주 3~4회 이상 15%, 주 2회 24%, 주 1회 27%, 월 2회 이하 27%였다. 41~50세의 경우 주 3~4회 이상 8%에 불과했으며 주 2회 29%, 주 1회 41%, 월 2회 이하 19%를 차지했다. 50대에서는 주 3~4회 이상은 한명도 없었고 주 2회 14%, 주 1회 38%, 월 2회 미만 38%로 나타났다.

반면 성 행위 욕구는 응답자의 75%가 주 2회 이상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연령별로는 26~30세 86%, 31~35세 81%, 36~40세 79%, 41~50세 81%, 51~60세 6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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