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내가 직접 보고 들은 신앙인들 | ||||
탈 북 민 이 야 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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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연 2006년 탈북 과학자 출신의 사촌동생은 정치범수용소 내 제9관리소에서 150여명의 기독교인들을 목격했다. 새까맣게 그을린 그들은 속옷도 걸치지 않은 채 알몸으로 지내고 있었고 모두 등이 90도 정도 휘어 있었다. 이들은 용광로에 쇳물을 부으며 주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고 끝내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아 맞아 죽기도 했다. 나는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평양에 있는 정부기관인 의류수출회사의 연구소에서 일했다. 120명의 연구진이 있는데 거기서 7년 동안 소장으로 있었다. 북한에서의 삶은 2천만이 넘는 북한 주민 중에 0.01퍼센트의 잘사는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북한사회 일반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온 면도 있다. 내가 살던 동네는 일반인들이 들어 올 수가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우리 동네에서 같이 살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졌다. 2년 정도 지난 후 그 사람 집안이 기독교였다는 얘기가 들렸다. 이후 그 사람들은 씨족이 말랐다고 했다. 그 즈음 사촌 동생이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갔던 일이 있었다. 그 애는 국방연구소에서 로켓 연구를 했는데 부부가 모두 굉장히 수재고 집안이 북한에서는 엘리트 이니까 이들은 3년 동안만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 나왔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에게 얼마나 충성을 다하는가에 따라서 계급이 나뉜다. 다섯 계급 중 첫 번째 가는 계급이다 보니 얘가 그 안에 들어가서 관리장을 했다. 2006년 2월에 내가 탈북했는데 그해 1월에 사촌동생을 만나고 나왔다. 사촌에게서 우리 동네에 살다 잡혀간 사람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잠깐 들을 수 있었다. 수용소에는 제9관리소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잡혀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곳은 정치범 수용소 안에서도 분리가 돼 있는 곳인데 사촌이 관리장이니 거기를 가봤다고 했다. 사촌동생이 목격한 정치범수용소 내 150여명의 기독교인들 제9관리소의 어떤 곳에 가니까 150명 정도가 알몸으로 있더라고 했다. 사촌이 여자니까 깜짝 놀라 자세히 봤더니 정말 속옷조차 걸치고 있지 않았고 등이 그야말로 가죽만 씌운 것처럼 말랐다고 한다. 다른 정치범들은 찢어진 옷이라도 몸에 걸쳤는데 이 사람들은 그것마저 없고 등이 90도 정도 휘었다고 한다. 사촌이 공장에 들어갔을 때 어느 간부가 권총을 꺼내 쏘니까 이 사람들이 일하다가 모였다. 160명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이 간부가 이제라도 하나님이 아닌 김일성을 하나님이라고 믿는 자가 있으면 바로 앞으로 나오면 살려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명도 그 소리에 나오는 사람이 없더라는 것이다. 아예 머리를 땅으로 박고 있으니 그 간부가 화가 나 맨 앞에 있는 사람들 이름을 부르며 10명을 앞으로 끌어내더니 총을 쏴 그 사람들을 죽이더라고 한다. 그 사람들이 얼마나 말랐는지 피도 안나왔다고 한다.
세상에 우리나라에도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있나 내가 그때 반문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게 바로 북한 사회 종교 탄압의 현실이다. 북한에서는 사실 기독교, 천주교, 불교라는 게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게 뭐하는 것인지는 북한 사람들이 모른다. 북한 당국은 종교가 안좋다고 선전한다. 이 세상에는 종교라는 게 없다, 하느님은 미신이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는 거다, 이런 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놀라운 거였다. 북한사람들은 못들어가고 외국사람만 거기를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거기 들어가서 돈을 내고 간다는 말을 주민들이 하더라. 그래서 아 저기는 외국사람들이 돈을 내는 곳인가보다, 그래서 저렇게 만들어 진거다, 이런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나오기 전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면, 1999년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포병학부장인 삼촌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다. 삼촌 집에 모였을 때 일이다. 삼촌 어머니가 대학병원 원장인데 그분이 부엌에 있을 때 내가 갑자기 들어갔다. 그런데 삼촌 어머니가 뭔가를 감추는 거였다. 이상하다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삼촌 어머니가 부엌에 없을 때 내가 들어가 식탁 밑에 감춰둔 것을 꺼내봤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성경이었다. 성경이 이런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책이 아니고 A4지로 돼 있는데 종이가 대단히 얇았다. 거길 보니 하나님이 어떻고 어떻다고 돼 있었다. 나는 얼른 다시 넣어두고 나왔는데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다. 여기 와서 그 책이 성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 와서 북한의 지하교회 얘기를 믿지 않다가 그때 생각을 하고 나서 인정을 하게 됐다. 아 맞다! 그때 삼촌 어머니도 그 책을 봤지 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마 지금쯤은 국경을 넘나드는 북한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막혀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덧 두만강이나 압록강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땅이다. 북한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고 그 사람들이 북한을 탈출해 또 다른 삶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강이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의미를 싣고 지금도 두만강 압록강은 흐르고 있다. 그 흐름을 타고 한국 목사님들이 목숨을 걸고 많은 노력을 중국 땅에서 하고 있다. 아마 두만강을 건너 북한지역으로 숨어 들어갈 수 있는 루트가 생긴 것 같다. 북한 사람들이 점점 그 김일성을 배제한 하나님을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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